"래시포드=퍼거슨 시절 솔샤르", 산초 영입 실패 따른 임기응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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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OSEN=강필주 기자] 마커스 래시포드(23, 맨체스터 유나이티드)가 전천후 윙어로 변신하고 있다.
26일(한국시간) 영국 매체 '맨체스터 이브닝 뉴스'는 이번 여름 제이든 산초(20, 도르트문트)를 영입하지 못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2003년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자신을 기용했던 것처럼 래시포드를 활용해 좋은 결과를 냈다고 전했다.
솔샤르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지난 25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가진 바샥셰히르(터키)와 2020-2021 유럽축구연맹(UEFA) 챔피언스리그(UCL) 조별리그 H조 4차전 홈 경기에서 4-1로 완승을 거뒀다.
에딘손 카바니를 중심으로 앤서니 마샬과 래시포드를 양 측면에 배치한 것이 효과를 봤다. 특히 주로 왼쪽 윙어로 뛰었던 래시포드는 이날 오른쪽에서 그 임무를 훌륭하게 소화했다는 평가를 들었다.
이 매체는 퍼거슨 감독 시절이던 2003-2004시즌을 떠올렸다. 퍼거슨 감독은 당시 데이빗 베컴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 박스 안에서 슈퍼 서브 스트라이커 활약하던 솔샤르를 오른쪽 윙어로 출전시켰다.
부상이 없었다면 솔샤르는 오히려 윙어로 기억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. 이는 래시포드의 상황과 다르지만 자기 포지션에 고집을 부리지 않고 팀을 위해 뛰었던 솔샤르가 래시포드와 비슷하다고 강조했다.
특히 이 매체는 메이슨 그린우드가 아프지 않았다면 오른쪽 윙어로 나섰을 것이라면서도 이번 여름 산초를 영입하지 못한 것이 이런 변화를 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라고 아쉬움을 전했다.
실제 맨유는 여름 이적시장 내내 산초 영입에 매달렸다. 하지만 도르트문트와 이적 협상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솔샤르 감독의 시즌 구상에도 차질이 왔다. 이스마일라 사르(왓포드), 우스만 뎀벨레(바르셀로나) 영입까지 수포가 된 것도 문제였다.
결국 솔샤르 감독은 스승 퍼거슨 감독이 자신을 어떻게 기용했는지 기억했다. 다행히 래시포드가 17년 전 솔샤르 감독처럼 사심 없고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또 한 번의 유럽 대항전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.
솔샤르 감독은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을 소화해낸 래시포드에 대해 "그는 아주 잘 뛰면서 침투해줬다. 오른쪽 측면에서 또 다른 포워드 유형을 제시해줬다"고 기뻐했다. /letmeout@osen.co.kr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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